요즘 10대가 어떤 음악을 들을까? 그 해답은 더 이상 음원 차트나 라디오에서만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 10대들은 틱톡(TikTok)을 통해 음악을 접하고, 공유하고, 소비합니다. 이 짧은 영상 중심의 플랫폼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유행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2025년 현재, 틱톡은 단순한 춤 영상 플랫폼을 넘어 음악 유통과 소비의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10대는 틱톡을 통해 음악을 듣고, 감정을 표현하며, ‘트렌드’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0대가 선호하는 음악 장르를 틱톡 중심으로 분석하고, 인기 곡과 특징을 함께 소개합니다.
1. 하이퍼팝(Hyperpop) – 10대의 감정 속도를 따라가는 사운드
틱톡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장르 중 하나가 바로 하이퍼팝입니다. 하이퍼팝은 일종의 디지털 혼합 장르로, 왜곡된 보컬, 빠른 템포, 일렉트로닉 사운드, 실험적인 리듬이 특징입니다. 이 장르는 Z세대, 특히 10대들이 공감하는 **비정형, 과장된 감정 표현**과 찰떡궁합입니다.
하이퍼팝은 틱톡 영상의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챌린지나 메이크업 전환 영상 등과 자주 사용됩니다.
대표 곡 예시:
- 100 gecs – “money machine”
- Charli XCX – “Good Ones”
- Glaive – “astrid”
- Rina Sawayama – “STFU!”
하이퍼팝은 아직 국내 대중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 Z세대의 감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장르 중 하나이며, 10대들은 이 장르를 통해 개성과 감정을 해소합니다.
2. K-POP – 글로벌 소통과 밈 문화의 중심
10대가 사랑하는 대표 장르는 단연 K-POP입니다. 특히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아이브, 르세라핌 등 4세대 아이돌의 곡은 **틱톡 댄스 챌린지, 짧은 커버 영상, 감성 편집 영상** 등에 적극 활용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틱톡에서는 K-POP 안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분, 혹은 후크가 강한 구간이 주목받으며, 이로 인해 ‘음원 전체’보다는 ‘하이라이트 구간’ 중심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틱톡 인기 K-POP 곡 예시:
- NewJeans – “Super Shy”, “ETA”, “OMG”
- IVE – “After LIKE”, “I AM”
- LE SSERAFIM – “Eve, Psyche & The Bluebeard’s wife”
- Stray Kids – “MANIAC”, “S-Class”
- QWER – “Discord” (틱톡 유저 커버 영상 다수 등장)
K-POP은 **퍼포먼스와 영상미**를 중시하는 틱톡 사용자와 잘 맞으며, 음악 + 패션 + 메시지가 통합된 종합 콘텐츠로서 10대들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장르입니다.
3. 감성 인디 & 로우파이 – 혼자 있는 10대의 ‘BGM’
모두가 댄스 챌린지만 하는 건 아닙니다. 틱톡에선 하루의 끝, 혼자 있는 시간, 혹은 공부할 때 감성적인 인디 음악, 로우파이(Lofi) 사운드도 크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영상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며, **반복성과 잔잔함**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음악은 감정 표현의 수단이자, 자신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되며, 영상 편집 배경음악(BGM)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대표 아티스트 및 곡:
- 백예린 – “Square (2017)”
- Colde – “Your Dog Loves You”
- 10cm – “그라데이션”
- Joji – “Glimpse of Us”
- Keshi – “Limbo”
이 장르는 음악 그 자체보다는 **감정, 분위기, 영상미와의 조화**가 중요하며, 10대 틱톡 사용자들의 자아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4. 슬로우 R&B & 소프트 힙합 – 감정은 있지만 과하지 않은
빠르고 격한 리듬이 부담스러운 10대들 사이에서 슬로우 R&B와 소프트 힙합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장르는 보컬의 감정선은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비트로 귀를 편안하게 합니다.
틱톡에서는 이 장르가 VLOG, 일상 브이로그, 감성 컷 영상에 활용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합니다. 가사보다는 ‘톤’ 중심 소비가 많습니다.
대표 곡 예시:
- SZA – “Snooze”
- Frank Ocean – “Thinkin Bout You”
- Crush – “잊을만하면”
- ASH ISLAND – “Paranoid”
- 릴러말즈 – “Trip”
이 음악들은 자극보다는 **공감과 무드**에 집중하며, 10대들이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 순간에 틱톡 영상 배경음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5. 올드팝 & 복고풍 음악 – 역주행의 신세계
흥미롭게도 10대들은 ‘지금의 음악’뿐 아니라 옛날 음악도 애정합니다. 특히 복고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80~90년대 팝, 올드 R&B, 시티팝이 틱톡을 통해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은 주로 영상 전환, 유머 콘텐츠, 일러스트 영상에 사용되며, 의외의 ‘뉴트로’ 감성을 자극합니다.
틱톡에서 역주행한 복고풍 곡:
- Rick Astley – “Never Gonna Give You Up”
- Mariah Carey – “Fantasy”
- Tatsuro Yamashita – “Sparkle”
- Adele – “When We Were Young”
- 조용필 – “단발머리” (K-복고 챌린지 등장)
10대들에게 복고는 단순한 추억이 아닌, 새롭고 유니크한 감성 자산입니다. 과거 음악이 틱톡 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죠.
결론: 10대는 틱톡에서 음악을 '선택'하고 '창조'한다
지금의 10대들은 음악을 단순히 ‘듣는’ 존재가 아닙니다. **틱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고르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재창조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합니다. K-POP, 하이퍼팝, 감성 인디, R&B, 복고풍까지. 이들에게 장르는 ‘경계’가 아닌, ‘표현의 도구’입니다.
플랫폼이 곧 무대이고, 영상 하나로 세계적인 음악을 히트시킬 수 있는 지금. 10대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음악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새로운 팬층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10대의 감성과 ‘틱톡 속 사운드’를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